갑자기 따뜻해진 봄 날씨로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외출이 꺼려지는 이들이 많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더 조심스럽다.

황사는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봄철 황사는 그 정도가 심하며, 카드뮴이나 납, 실리콘 등 다양한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입자로, 사람의 폐포 깊숙이 침투해 감기나 후두염, 천식, 기관지염 등을 초래하고, 기관지 관련 환자들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천식 환자는 황사나 미세먼지 물질을 흡입하면 기관지가 수축해 발작 횟수가 증가하는 등 증상이 급격히 악화 될 수 있고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이 커진다.

뿐만 아니라 눈, 코, 피부, 목 등에 알레르기와 과민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비염과 중이염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질환자인 경우 중금속이 포함된 오염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질환이 악화할 수 있으며, 정상적인 피부에도 자극을 주어 가려움, 붉은 반점, 부종, 물집 등이 생기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실내 공기도 안심할 수는 없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문을 열어 환기를 하기보다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습기를 활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하루에 물 8잔 이상 마시는 등 충분한 섭취를 통해 목과 코,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등 면역 기능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 인스턴트음식과 커피를 줄이고, 금주 혹은 절주와 금연도 중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성인과 달리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미세먼지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며,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며, 집에 영유아의 아이가 있다면 외출 후 접촉 전 청결하게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도훈 교수는 “평소 면역력 강화를 위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면서,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영양보충,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건강관리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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