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노약품공업(대표이사: 키시 타카시)과 한국BMS제약(대표이사: 박혜선)은 지난 16일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실시한 옵디보의 임상연구 CheckMate-078과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 CheckMate-141의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두 임상연구 결과, 옵디보는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32%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연구 CheckMate-078은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와 도세탁셀을 비교하는 무작위 배정의 주요 3상 연구이다. 이번 임상은 중국 허가 임상인 만큼 등록된 환자의 약 90% 이상이 중국인이었다. 임상 결과, 옵디보 투여군의 사망 위험은 도세탁셀 대비 32% 낮았다.

1차 유효성 평가지수(primary endpoint)인 전체 생존기간을 살펴보면 옵디보 투여군은 도세탁셀 투여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위험비, Hazard Ratio (HR) 0.68; 97.7% 신뢰구간(CI): 0.52~0.90; p=0.0006 | 위험비 0.68은 사망 위험을 32% 낮춘 것을 의미). 전체 생존기간 연장 효과는 PD-L1 발현율이나 비소세포폐암의 조직학적 특징과 관계없이 나타났다.

본 임상연구의 2차 유효성 평가지수는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s, ORR) 및 반응지속기간 중간값(median Duration Of Response, mDOR)이었다.

옵디보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17%로 도세탁셀 투여군 4%보다 4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반응지속기간 중간값은 옵디보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반면, 도세탁셀은 5.3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3,4 등급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옵디보 투여군이 10%, 도세탁셀 투여군이 47%였고,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중단율도 옵디보 투여군(3%)보다 도세탁셀 투여군(5%)이 더 높게 나타났다.

CheckMate-078의 임상 책임자인 우 이롱(Yi-Long Wu) 박사는 “중국의 폐암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암 중에서도 폐암 사망률이 높다. 등록된 환자의 약 90%가 중국인인 이번 옵디보의 연구 결과는 획기적이다. 옵디보는 면역항암제로서 처음으로 화학요법과 비교해 전체 생존기간 등 핵심 평가지수에서 유의미한 치료 결과를 입증하면서 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1월 BMS는 옵디보를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중국 식품의약품처(Chin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 제출한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심사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6일 미국암연구학회에서 발표된 또 다른 임상연구 CheckMate-141는 백금기반 치료에 실패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 대상으로 옵디보를 표준 화학요법인 메토트렉세이트, 도세탁셀, 세툭시맙 중 연구자가 선택한 치료제와 비교하는 공개형, 무작위 3상 연구이다.

해당 임상연구를 최소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옵디보 투여군의 사망 위험은 화학요법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HR 0.68; 95% CI: 0.54~0.86). 옵디보 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은 7.7 개월로(95% CI: 5.7~8.8), 대조군인 화학요법 투여군 5.1개월(95% CI: 4.0~6.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생존율은 옵디보 투여군이 16.9%(95% CI: 12.4~22.0), 화학요법 투여군이 6.0%(95% CI: 2.7~11.3)였다. 이번 임상결과 옵디보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 발표된 임상 결과와 일치했다.

옵디보의 장기적인 전체 생존기간 연장 효과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에서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옵디보는 PD-L1 발현율 1% 이상인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45% 낮췄고(HR 0.55; 95% CI: 0.39~0.78), PD-L1 발현율 1% 미만인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의 2년 시점 사망 위험을 화학요법 대비 27% 감소시켰다(HR 0.73; 95% CI: 0.49~1.09).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 의과대학 힐만암센터(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 Hillman Cancer Center, Pittsburgh, Penn)의 로버트 L. 페리스(Robert L. Ferris) 박사는 “면역항암제는 표준치료와 비교해 장기 생존의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두경부 편평세포암 치료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번 임상에서 확인된 옵디보의 지속적인 전체 생존 연장 효과는 생존기간 중간값이 6개월 미만인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에게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한편, 옵디보는 면역세포 표면상의 단백질 PD-1에 작용하는 anti PD-1 면역항암제이다. 옵디보는 현재 국내에서 7개 암종에 8개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2015년 3월 20일 악성 흑색종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후 2016년 4월 1일 국내 면역항암제 최초로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이전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 및 BRAFV600E 야생형인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악성 흑색종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이 추가됐다.

옵디보.
옵디보.

2017년 8월 21일부터 이전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PD-L1 발현율이 10%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고 2018년 2월 5일부터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 치료의 1차 치료제(1차 이상)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

2017년 8월 29일에는 신세포암, 방광암, 두경부암,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적응증이 추가됐으며,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에 대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2017년 9월 15일에는 BRAF 변이 여부에 상관없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악성 흑색종에 대한 옵디보 단독요법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지난 3월 23일, 이전 두 가지 이상의 항암화학요법 후에도 재발하거나 진행된 위 선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에 대한 적응증이 추가됐고, 자가조혈모세포이식(HSCT) 전 혹은 후에 브렌툭시맙 베도틴 투여에도 재발하거나 진행된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저작권자 © 메디컬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