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의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 Early Molecular Response) 달성률이 높으면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한국인 환자 대상 장기 연구 결과가 국제학회에서 발표됐다.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이란 최초 투약 3개월째 혈액 내 암 유전자가 10% 이하인 상태(BCR-ABL≤10%)를 말하며, 치료 초기 3개월 시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은 환자 장기 예후 예측에 유의한 지표로 쓰인다.

치료 초기 3개월 시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는 6개월 시점에 약 50% 정도가 질병의 진행을 경험하고, 주요 분자학적 반응(MMR: Major Molecular Response)에 도달하지 못할 확률이 3배 높으며, 이는 결국 생존율 감소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치료 초기 3개월 시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에 도달하지 못할 시, 환자는 기능적 완치(TFR: Treatment-Free Remission)의 전제 조건인 깊은 분자학적 반응(DMR:  Deep Molecular Response)[2]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기능적 완치(TFR)란 환자가 약물 치료를 중단하더라도 재발 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새로운 목표로 꼽힌다.

지난 12월 1일-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60회 미국혈액학회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 이매티닙 또는 닐로티닙을 비롯한 2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Tyrosine kinase inhibitor)로 치료받은 국내 환자들 모두, 치료 초기 3개월 시점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을 달성한 경우 그렇지 못한 환자 대비 생존율이 더 높았다.

본 연구에는 총 734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이매티닙(n=366) 또는 2세대 TKI(n=368)로 치료를 받았다.

이매티닙으로 치료 받은 환자 중 치료 초기 3개월 시점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을 달성한 환자(n=275, 75.1%)는 그렇지 못한 환자 대비 8년 간 전체 생존율(OS: overall survival, 97.4% vs 89.7%, P <0.001), 무실패 생존율(FFS: failure-free survival, 91.5% vs 74.6%, P<0.001), 무진행 생존율(PFS: progression-free survival, 96.3% vs 88.6, P=0.002) 등이 더 높았다.

2세대 TKI로 치료받은 368명은 치료 초기 3개월 시점에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을 달성한 환자(n = 331, 90.0%)에서 8년간 더 높은 전체 생존율(98.6% vs 91.9%, P <0.001), 무실패 생존율(FFS, 96.5% vs 82.7%, P<0.001), 무진행 생존율(PFS, 98.2% vs 91.7, P=0.001)을 달성했다.

본 연구를 주도한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있어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 달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8년간의 장기 생존율에 있어서도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서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 달성은 기능적 완치(TFR)의 전제조건인 깊은 분자학적 반응(DMR)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약물 선택 시 3개월 시점의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 달성률을 확인해 치료전략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2세대 TKI로 치료 받은 환자군이 이매티닙 대비 치료 초기 3개월 시점에서 더 높은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 달성률을 보인다는 것도 확인되었다.2 2세대 TKI 중 하나인 타시그나는 ENESTnd 연구를 통해 치료 초기 3개월 시점에서 타시그나로 치료한 환자의 91%에서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 달성을 확인, 이매티닙 치료군 67% 대비 높은 조기 분자유전학적 반응(EMR) 달성률을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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